겨울을 알리는 빛의 향연, “The Light in Winter”
겨울을 알리는 빛의 향연,
“The Light in Winter”
겨울이 오기 시작할 즈음이면 페더레이션 광장에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볼 수가 있다.
멜번의 겨울을 체감하며 페더레이션 광장을 지나던 중 불빛을 보게 되었고 겨울이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올 해도 어김없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빛의 축제와 함께 멜번은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빛을 이용한 아트, 음악, 공연들까지 볼거리가 다양한 The Light in Winter였다.
ⓒ YOUNGMOK LEE
20여개의 나라에서 참가한 예술가들.
2014년 8회째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무료로 참여가 가능했다. Campfire, Dusk, Handbells 공연, Radiant Lines, DIY Shrine이라는 프로그램의 축제들은 매일 감상할 수 있었고 이 외에도 스무 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원주민들이 직접 즐긴다는 캠프파이어도 볼 수 있었다.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꺼지지 않는 캠프파이어의 불씨였던 ‘Leepeeyt Weeyn’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불씨를 둘러싸고 앉아 겨울을 이겨냈던 예전의 원주민들의 삶을 생각해보니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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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다양한 호주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Handbells 공연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으며 과거,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핸드메이드 꼭두각시 인형의 작품인 Anachron과 멜라네시안, 마크로네시안, 폴리네시안, 한국식 토템 등 나무 조각상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의 차이 속에서의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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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e’, ‘Cycles of Life’
매년 다른 테마를 통해 행사가 열리게 된다. 올해 열리는 빛의 축제에서의 주제는 ‘Cycle’과 ‘Cycles of Life’였다. 라이프 사이클은 말 그대로 인생의 출생에서 사망할 때까지를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쉽게 구분지어 거치는 과정들을 말하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인 만큼 다양한 삶들이 존재하고 많은 사건들도 있었으며 지금도 이들은 함께 공존해 오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빛을 통해 예술화 시킨 것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인 ‘The Radiant Line’의 원모양의 작품 전체가 빛의 움직임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선을 만들도록 설계되었고 많은 방문자들이 이 작품에서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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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사이클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표현하기란 심도 깊은 주제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품으로 재해석해 주었다. 이러한 예술적인 해석으로 방문자들에게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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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우리의 문화인 천하여장군(The Great General Under Heaven)과 지하여장군(The Female General Under Ground)장승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설화가 있지만 주로 한국에서는 길가나 마을 경계에 위치시키며 거리를 표시하며 수호신 역할도 하며 마을의 신앙의 대상으로써 액운을 쫒아내 주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과 같이 주로 남녀로 한 쌍을 이루며 현재도 직접 찾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했던 다른 문화의 전통적인 토템들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삶들을 소망하는 의미로 세워진다고 한다. 각각의 토템들이 세워진 시기와 생김새, 모양까지 다르지만 의미하는 바는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토템들을 통해 현재에도 우리는 무언가 비슷한 의미를 담은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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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의 겨울
멜번의 겨울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가장 남쪽에 위치한 멜번은 타즈매니아 섬 다음으로 빨리 겨울을 맞이한다. 멜번의 겨울은 꽤나 춥고 날씨도 많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도 북쪽의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와 예술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마냥 추운 멜버른의 겨울만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매번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멜번만의 분위기가 있기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